하노이가 9,000㎡ 규모의 새 극장 건설에 2조 동을 투입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계 걱정을 안고 있는 가운데, 하노이는 다시 2조 동을 들여 9,000㎡ 규모의 새 극장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이는 “문화의 수준을 높이고”, “창조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삶에 아직도 많은 낮은 음이 남아 있는데, 과연 이렇게 화려한 무대를 하나 더 지어 사치스러운 선율을 연주할 필요가 있을까?

내세우는 이유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기존 극장들은 낡았고, 예술 향유에 대한 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역설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적인 극장이 많이 들어설수록 정작 실제 관객 수는 그에 비례해 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문화에는 공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관객,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런 것은 콘크리트와 예산만으로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편, 호안끼엠 극장이나 새로운 오페라 프로젝트 같은 대형 시설과 사업도 아직 남아 있다. 그것들이 시민들의 삶 속에 충분히 스며들기도 전에, 또 하나의 수천억 동 규모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문화에 투자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투자해야 예술이 값비싼 전시품으로 전락하지 않게 할 수 있느냐이다.

극장은 화려할 수 있다. 그러나 관객보다 빈자리가 더 많다면, 무대 조명도 그 낭비를 가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때 “행복지수”는 아마 웅장한 건축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