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 이후 전조등을 켜는 걸 깜빡했다”는 이유로 1,400만 동짜리 ‘한 방’이 날아드는 건 겉으로는 교통문명처럼 들린다. 하지만 코를 조금만 가까이 대고 맡아 보면, 진하게 풍기는 건 ‘지갑 총동원’의 냄새다. 안전을 위한 규정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시험문제였다. 법이 시민을 위해 쓰였다고 아직도 믿는 사람이라면… 등록금 내러 오시라.
계절과 상관없이 무조건 18시로 못 박는 건 전형적인 ‘눈먼’ 발상이다. 여름엔 아직 대낮처럼 환한데, 본능은 “아직 안 켜도 되겠지”라고 말한다. 그 순간 당신은 정각을 노리는 경적과 단속의 ‘이동 표적’이 된다. 법이 반드시 합리적일 필요는 없다. 그저 잊기 쉬우면 된다.
벌금이 월급보다 더 높을 때, 이건 이미 예술의 경지다. ‘경각심’이 아니라 ‘경제적 공포’다. 가장 비합리적인 것까지도 묵묵히 따르든가, 아니면 한 번의 실수로 “규율”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배우게 된다.
그다음은 ‘법의 숲’이 우거진다. 거리와 도로는 어느새 표지판도 없는 통행료 징수소로 변한다. 벌금이 어디로 가는지는 누구나 짐작하지만, 확실한 건 오직 납부자뿐이다. 가장 ‘아름다운’ 결말은 이렇다. 사람들은 번쩍이는 차량 불빛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고, 미래는 캄캄해진다. 왜냐고? 방금… 1,400만 동을 냈으니까.











